본문 바로가기
日常/一想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Discovery Tour 무료 배포와 내 생각.

by 진_lib 2020. 5. 15.

 

 

 

  유비소프트가 5월 15일 오전 2시부터 5월 22일 오전 3시까지 Assassin's Creed Origins: Discovery Tour(이하 디스커버리 모드)를 무료 배포한다고 한다. 전투와 스토리는 포함되지 않고, 유저가 관광하며 유적지를 관찰하고 탐험하는 모드이다. 교육목적으로 제작된 모드로 역사, 특히 서양역사에 관심이 많은 유저라면 반드시 다운 받을 필요가 있다. 나 역시 다운로드를 받을 생각이다.

 

  위 디스커버리 모드의 트레일러를 보며 인상 깊었던 것은 맥심 듀란드(Maxime Durand)라는 역사학자가 출연하는 것이다.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탄탄한 고증을 거쳐 제작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역사교육에 사용되기도 한다. 실제 인게임에서 유저가 느끼는 광활한 맵과 건축물의 웅장함, 섬세함은 유저에게 실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유비소프트는 게임의 완성도를 위해 듀란드와 같은 역사학자를 고용했다. 듀란드는 10년째 유비소프트에서 재직중이다.

 

  여타의 게임회사라면 역사고증을 위해 기획자 수준에서 고증연구를 하거나 외부 역사학자의 자문을 받는 정도로 그칠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게임 제작을 위해 역사학자를 직원으로 고용한다는 것은 낭비처럼 보일 수 있다. 역사학자 한 명을 고용할 바에 그래픽 디자이너 혹은 개발자 한 명을 더 구하는 것이 당장의 프로젝트에는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비소프트는 역사학자를 고용하고, 그에게 역사연구를 지원한다. 이 점이 유비소프트가 역사고증에 있어서 독보적으로 우수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역사를 배경으로 한 게임제작에서 역사 전문가가 외부에서 과정을 검토하고 수정하는 것과 게임기획 단계부터 참여하여 구조를 만들고 완성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게임을 제작하는 과정은 커다란 Context(문맥) 하나를 이어간다. 이 과정에서 역사적 과정을 단편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컨텍스트를 놓치기 쉽다. 게임 내 역사고증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기획 단계부터 역사학자가 참여하고 마무리까지 이어간다면 고증의 철저함을 놓치지도, 고증으로 인해 게임의 흐름을 망치지도 않을 것이다. 이런 차이점으로부터, 대중에게 게임이 단순 유희의 도구로 끝날 것인지 혹은 장인의 작품으로서 하나의 예술로 받아들여질 것인지가 결정된다.

 

  유비소프트의 이런 점이 참 마음에 든다. 게임을 제작함에 있어서 아주 작은 섬세함까지 추구하는 점. 게임이 게임의 가치로 끝나는 것이 아닌, 역사적, 교육적 가치를 지닌다는 점. 아직까지도 기성세대들에게 게임은 '인생의 낭비'고, '유흥'이며 '도박'과도 같은 이미지로 남아있다. 유비소프트와 같은 '장인정신'이 더 커질수록 게임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을까싶다.

'日常 > 一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펄어비스 굿즈이벤트 당첨후기  (0) 2020.06.05